재단법인 희망고리 후원자님께,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가 힘든 중에도 “(재) 희망고리”를 사랑해 주시는 후원자님 덕분에 2021년 한 해도 재단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12월 16일 오후부터 불어 닥친 수퍼 태풍 “라이”로 인해 세부 지역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고 전기, 수도, 금융, 인터넷망을 비롯한 무선 및 유선 통신망, 그리고 가솔린, 경유 등의 유류 공급 라인이 차단되고 기타 생필품을 포함한 모든 물류 공급이 어려워지는 등 도시 기능이 완전히 무력화된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희망고리” 장학생들의 거주하는 집도 대부분 지붕과 벽면이 유실되거나 집이 통째로 날라간 경우도 있어서 현재 노숙을 하거나 주변 지인 또는 친척 집에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 장학생들의 안전한 숙소 마련을 위한 긴급 주거지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라서 즉시 긴급 재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거지가 조속히 복구되어 안전한 잠자리를 빨리 마련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그간 상황으로서는 비대면 수업을 지속하고 있었던 중 교육 당국의 계획에 의해 일부 학교가 대면 수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했으며 아마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 수업으로 복귀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봉쇄와 격리가 완화됨에 따라 다나오 시에 위치한 양로원 진료 봉사도 다시 시작하여 정기적인 진료 활동, 건강검진 등과 더불어 의약품, 기타 의료용품과 필요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졸업생과 신입생이 없는 해로, 내년 초에 8명이 졸업함에 따라 신규 장학생 8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국립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1기 졸업생 중 한 명은 본인의 꿈이자 필리핀에서 선망되는 직종 중 하나인 ‘정규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또한, 2기 졸업생 중 한 명은 교원 자격시험 합격자 모두가 간절히 꿈꾸는 ‘공립 고등학교 정규 교사’로 발령받아 안정된 직장에서 본인들의 꿈을 더 키워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졸업생들의 성취는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커다란 기쁨인 동시에 희망고리 장학생 후배들에게도 큰 동기를 부여하고 (재)희망고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줍니다.

우리 재단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희망고리 장학생들은 이제 조금씩 성취를 이루며 희망을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베풀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성탄절 맞으시고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배움의 열망과 능력이 가득하지만 극심한 빈곤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1년 12월 23일      (재)희망고리 이사장 윤완희, 이사 박혜덕 드림